욕심이었을까? 괜찮겠지 하고 블랙고스트를 대형어항에 넣었다가 먹이가 되어버렸다. 대형어항 어종 구성은 버터플라이코이, 아로와나, 폴립테루스, 실버아로와나, 인디언 나이프. 모두 작은 개체들이라서 블랙고스트가 꿀릴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4마리의 블랙고스트가 한 이틀은 잘 지내더니 한번에 사라졌다. 처음 3마리가 사라졌을때 범인은 분명 입큰 실버 아로와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마지막 블랙 고스트 한마리가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범인은 바로 폴립테루스 세네갈. 아래는 바로 문제의 사진. 너무 순식간이어서 손쓸 틈이 없었다.

블랙 고스트를 한입에 넣는 폴립테루스 세네갈. 녀석의 입은 아직 작은편인데 블랙 고스트를 무리하게 삼키고 있다. 마치 자신보다 큰 짐승을 사냥하는 비단뱀처럼. 한입 깨물고 안되겠다 싶은지 녀석 표정이 좋지 않다. 어. 어. 저거 블랙고스트 삼키다가 너도 질식해 고스트 되는 거 아니야… 싶어 계속 지켜보았는데 턱으로 조금씩 조금씨 기어이 자신의 몸통 속으로 모두 집어넣고 말았다. 한입부터 모두 뱃속으로 들어가기까지는 15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블랙 고스트는 평소 어두운 곳에 숨어있기 때문에 사실 녀석들이 어디 있는지 잘 알 수가 없었는데 4마리 모두 사라진 지금은 전멸. 청계천 수족관에서 6,000원 씩 데리고 온 놈들인데 맥도날드 와퍼세트 4개가 사라진 셈이다. 폴립테루스 세네갈이 밉긴 하지만 너희들도 내 새끼인것을… 한숨만 나오네.
블랙고스트는 작아서 그런지 소형어종 어항에 있을때는 별 문제가 없었다.

숨어서 어디있는지 내가 비싼 물고기 사서 넣었는지 아닌지 모를 정도여서 그러지.
비싼 물고기 사다 어항에 넣었는데 얼굴 하나 안보여준다면..? 관상의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신비하게 유영하는 블랙 고스트를 보며 몇일간 행복했었다…ㅜㅜ
앞으로 무리한 열대어 합사는 하지 않기를.. 돈도 돈이지만.
그 휑한 마음이 참 오래간다. 미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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