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동안 어항백탁으로 환수고생, 스트레스로 시달리다가 스폰지 여과기에만 매달리면 안되겠다 싶어서 여러글을 섭렵후 명반(백반)과 과산화수소를 주문했습니다.

과산화 수소 850원 / 명반 1,560원 싸네요. 이 2개 상품을 다음날 무료배송 받을 수 있다닌 쿠팡 로켓배송이 좋기는 좋습니다. 과산화수소는 상비되었던 물품인데 왜 필요할때는 없는지, 휴일이어서 약국 헤메느니 그냥 인터넷 주문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어항백탁 현상 제거에 대한 글을 찾아보면 대부분 환수와 여과기로 시간이 해결해주었다는 글이 많아서 저도 그냥 기다렸는데 안되겠다는 시점이 오더군요. 제가 겪고있는 현상은 진단하건데 초기 물잡이 이후 수초항에 액체비료 과다투하로 인한 박테리아 폭증때문에 찾아온 녹조 백탁. 대부분 1주일 먹이 급여 줄이고 빛 좀 줄이면 해결된다는 글이 지배적이었는데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활성탄 여과기가 있어서 옆의 어항에서 옮겨와 설치했지만 활성탄이 너무 오래(한달?) 이 되어서인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현재 어항 상태의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밀크빛으로 뿌연게 아니라 녹색조를 띕니다.
그래서 명반과 과산화산소 투입에 대해 공부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과학적인 작용원리가 있지만 쉽게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명반의 백탁제거 효과 : 물속에 떠다니는 부유물을 응집시켜 커다란 덩어리로 만들어 여과기에 걸리게 해줍니다. 박테리아 사체들이 미세하게 작아 여과기에도 걸리지 않는 것을 덩어리로 만들어 바닥에 가라앉거나 여과기게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100리터 어항 기준 5-10g 이니 무척 소량입니다. 주의할점은 명반을 액상으로 만들어 추여할것. 과다사용시 PH 가 낮아질 수 있으니 적정량 엄수
- 과산화수소의 백탁제거효과 : 산화제 역할로 어항에 투여하면 산소와 물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소가 물속 유기물과 박테리아를 산화분해시키는 원리. 부패 유기물을 직접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태워버리는 원리. 박테리아 블룸이나 조류로 인한 백탁에 효과적인데 시간이 좀 걸리고 산소의 갑작스러운 방출로 물고기가 놀랄수 있으므로 이 방법도 명반과 마찬가지로 100리터당 5-10ml 의 소량투입. 반드시 희석해서 투여하고 민감한 어종(새우등)에는 사용금지
위의 내용이 핵심 원리입니다.
명반과 과산화수소는 각각 물리적 백탁과 생물학적 백탁에 각각 다르게 작용하기에 원인은 모르면 명반 먼저 사용하여 재발시 과산화수소 사용의 순서로 사용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저는 공부하나 내용에 따라 먼저 명반 투입을 실시하였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명반을 뜨거운물에 녹여 액상으로 만든후 여곽기의 수류위에 뿌려주었습니다. 반나절이나 하루 걸릴줄 알았는데 30분뒤에 보니 백탁이 싹 사라지고 조금 커진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물고기 사체들이 떠다니는 건 아닐까 상당히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일은 없었습니다. 과산화 수소는 괜히 샀나 하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탁하지만 뿌옇던 어항이 맑아지기 시작하니 기분이 참 좋네요.
이젠 덩어리진 부유물들이 여과기를 통해 걸러지길 기대해야겠습니다. 이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요?
이 방법을 사용하는 과정에 발견한 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초에 쌓여있던 부유물들이 뭉쳐버린 현상 발생.

수초에 끼어있던 부유물들이 젤리같은 형태로 뭉쳐져있습니다. 핀셋으로 털어주어야 겠네요. 과산화수소는 뚜껑도 열어보지 않고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과가 완료되어 크리스탈 맑은 어항에 되면 진행상황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